Homemonggle 제작일지여섯 살 쌍둥이 딸을 위한 개발자 아빠의 도전, '몽글'을 시작합니다

여섯 살 쌍둥이 딸을 위한 개발자 아빠의 도전, ‘몽글’을 시작합니다

새해가 밝은 지 벌써 열흘이 되어 갑니다. 매년 이맘때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어김없이 하게 되지만, 올해는 그 속도감이 유독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AI 기반 오디오 동화 서비스, ‘몽글(monggle)’을 준비하며 마주한 수많은 질문이 아직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드와 데이터를 다루는 개발자이지만, 이제 막 여섯 살이 된 쌍둥이 딸아이를 둔 평범한 아빠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의 첫 글을 빌려, 제가 왜 이 험난한 고민의 길을 시작했는지, 그리고 개발자 아빠로서 어떤 정답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 기록해 보려 합니다.

여섯 살 쌍둥이 딸의 뒷모습과 AI 오디오 동화 몽글 서비스 개발 배경
뒷모습만 봐도 설레는 제 상상력의 원천입니다.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엔 조금 더 따뜻한 소리들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영상 대신 상상을, 중독 대신 휴식을 줄 수 있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순간은 늘 미안함과 편리함 사이의 갈등입니다. 자극적인 영상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지만,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의 뇌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스크린 타임(Screen Time) 대신,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며 스스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상상의 시간’을 되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상보다 더 즐거운 소리 경험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는 개발자로서 기술적인 해법을, 아빠로서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며 매일 치열하게 답을 찾는 중입니다.

쌍둥이 딸의 엉뚱한 상상과 아빠의 고단함, 그 사이의 접점

여섯 살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밤 두 아이를 앉혀두고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책을 수십 권씩 읽어주기엔, 퇴근 후 아빠의 에너지는 늘 바닥을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저 또한 그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 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우리 아이의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을, 아빠의 온기가 담긴 오디오 동화로 즉석에서 구현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몽글’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AI가 만든 이야기가 자칫 차갑거나 뻔하지는 않을지, 부모의 고단함을 덜어주면서도 어떻게 하면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저는 지금 그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매일 코드를 수정하고 기획안을 뒤엎고 있습니다.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는 ‘완충 지대’가 된다는 것

또 하나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숙제는 ‘감정’입니다. 아이들은 하루 동안 수많은 감정을 겪습니다. 즐거움뿐만 아니라 설명하기 힘든 슬픔이나 답답함도 있겠죠.

몽글이 만들어낼 오디오 동화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넘어, 아이가 그날 겪은 감정들을 갈무리하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정서적 ‘완충 지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AI가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을지, 이 또한 제가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 중 하나입니다.

완성된 정답이 아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아직 완벽한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몽글’은 여전히 기획과 개발의 경계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미완성의 프로젝트입니다.

그럼에도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 고민의 과정 자체가 ‘몽글’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로서 해결해야 할 난관들,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며 겪은 피드백들, 그리고 AI에 따뜻함을 담기 위한 시도들을 가감 없이 기록해 보려 합니다.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짜 답을 찾아가겠습니다. 몽글몽글 피어날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고민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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